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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터의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화가 나고 답답했다.

그가 자신은 옳은데 그것을 왜 믿지 않냐고 물었을 때 나는 여전히 그를 믿지 않았다.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나는 그가 스스로 옳고 정의롭다는 사실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게 싫어서 투덜댔다.



오후에 내 연구실에 들른 그는 손에 딸기 박스 하나를 들고 있었다.

손님이 사온 거라며, 오늘 집에 가서 먹으란다.

그리고 그냥 웃는다.



나는 그가 스스로 옳음을 주장하며 고집피운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딸기 박스 하나로 마음을 굽힌다.

나는 여전히 그가 고집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꽁꽁 얼려놓고 있었는데.



날이 좋다.

요즘 나에게 필요한 것은 잠을 자는 것과 나무들 많은 곳에서 쉬는 것.

주말에 그걸 좀 하고 돌아와서 나도 곰곰히 내 마음 굽히는 연습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