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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박사 일기

나와 맺고 있는 관계

새빨간꿈 2017. 9. 14. 21:25
회사에서 심포지엄을 준비하는데 기조강연자 섭외가 난항을 겪고 있다. 상황따라 마음이 오락가락이다. 기대를 품었다가 실망하고 반복.

마음이 어렵다. 곧 떠나기로 마음 먹은 일터인데 가벼워지지 않는다. 이 일터에 내 마음 깊은 어떤 곳이 묶여있다. 그게 뭔가 싶다 요즘은.

연구자로 살아가는 일과 회사에 취직하는 일은 별개이면서도 엮여있다. 내 명함에 찍힌 회사 이름이 연기자로서의 내 자존심과 딱 연결돼있다. 쌈마이 같은 원장이 마음에 걸리고 강연자 섭외가 어려운 게 이렇게 절망스러운 것은 내 자존심과 이 회사을 단단히 묶어서 연결된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일 떠나도 집중하는 것. 나와 회사가 별개라는 걸 아는 것. 그래서 가벼워지는 것. 말은 쉬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