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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의 심포지엄이 끝났다. 소위 흥행에 성공한 건 아니지만, 강연과 발표 하나하나 다 좋았다. 이 주제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 많은 분들을 모셨기 때문이고 다행히 참 성실하게 준비해주셨기 때문이다. 또 다행스러운 건 청중 수준도 나쁘지 않았다는 것.

무엇보다 강연, 발표, 토론 들으며 나 자신이 많이 생각하고 배울 수 있었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많이 났고 큰 사고나 실수 없이 잘 마무리돼서 감사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아 그리고 평소 존경하던 혹은 관심있던 분들 발표자 토론자로 직접 만나 인사하는 것도 좋았고.

그런데 행사 다 끝나고 저녁 먹으며 깨달았다. 진짜 좋았던 건, 주변에서 이 주제를 탐탁치 않게 혹은 무관심하게 봐왔지만, 새로운 주제를 다루느라 섭외가 참 어려웠지만, 포기하지 않고 의미를 지키려고 노력했던 거, 최선을 다해 가장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려고 애썼던 거였다는 걸.

그러니 실은 결과가 어찌 됐든 지난 한 달 반여 시간의 내 노력과 에너지 자체가 내겐 참 좋았다. 평소엔 지긋지긋하기도 했던, 의미를 추구하고 완벽에 집착하는 내 습관이 실은 나의 장점이었구나, 하고 토닥여줄 수 있어 이것도 좋으네.

이 일터에서 일한지 만 4년이 넘었다. 그 어느 것보다 이 심포지엄을 했다는 것. 이게 제일 마음에 든다. 남들 칭찬이나 인정,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게 아니더라도 참 좋았다는 걸 알게 되어서, 의미를 추구하고 끝까지 실행하는 경험을 얻게 되어서.

심포 전날 저 공간을 어찌 채울까 고민했다.ㅋ

당일은 참 좋은 가을날이었고, 점심 먹으러 나갔던 장면.

기획에서 섭외, 실무 총괄, 사회까지. 벅차고 힘들었지만, 좋았다.

그리고 어제 연합뉴스에 기사까지.ㅎ
http://google.com/newsstand/s/CBIwkL2xr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