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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프다. 올겨울 들어 두번째 독감. 어떤 할재가 그랬는데. 아이가 아픈 건 전적으로 엄마 잘못이라고. 그 말 들을 땐 이건 무슨 개소린가 싶었는데 아픈 아이를 보면 자책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어린이집에서 다시 유행인 독감은 내 능력 밖 일임에도 불구하고, 더 잘 먹이고 더 잘 쉬게했다면 독감에 안걸렸을까, 하고 만약을 자꾸 생각한다. 자책과 우울이 섞인 마음이 나를 덮친다.

이럴 땐 백팔배를 하거나 산책을 하면 좋은데 내일까지 해야할 일에 쫓기는 y와 아픈 아이는 나를 돌봄과 살림 노동에 딱 붙어있게 만드네. 지금 나에게 거리를 두는 시간이 필요한데.

풍선 속 공기처럼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