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해야할 일들이 주루룩 남아있지만 어제 종강을 했다. 한 학기동안 학생들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뭘 배우고 어떤 연습을 했는지 이야기해주고 고마운 마음, 대견한 마음을 전했다. 학생들의 수업 소감도 들었다. 이번 학기도 배우고 가르치며 괴로웠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마무리하는 순간은 좋았다. 학교에 와서 다섯 번째 학기, 전체로 치면 서른번째 학기 정도 될까. 그동안의 가르치는 몸이 하나의 매듭을 짓는 일에도 익숙해져있다는 걸 느낀다. 그런 나의 몸에게도 수고했다, 고맙다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 밤에 깨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 학생들은 내가 의도한 대로 변하지 않는다. 내가 준 틀과 경계를 넘나들며 배운다. 나의 프레임이 기준이 되지만 그걸 언제나 초과하고 흔드는 것은 학생들이다. 나는 결과를 알 수 없는..
제가 생각이라는 걸 정말 하고있다고 여겨지는 수업인 것 같아요. 제 사고의 범위를 매번 확장할 수 있게 되는 유익한 수업과 토론의 장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업 올 때마다 너무 즐겁고 기대돼요! 이렇게 많은 사회의 문제를 다루면서 다같이 의견을 나누는 수업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암기식, 강의식 수업보다 훨씬 가치 있는 수업임을 알고 있어서 이 수업이 소중했습니다. 한 학기동안 많은 질문을 해주셨는데, 답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말문이 막히는 질문들이 많아서 답하기 힘들었습니다. 정말 많이 부족한 학생이었는데 교육사회학 강의를 통해 조금이나마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우리과 학생들이 이렇게 열심히 발표하고 질문하는 것을 처음 봤다. 그래서 이번 주제가 우리과 학생들도 관..
엄마 기일을 보내고 난 아침. 어느새 15년이 흘렀다. 나는 최근에서야 엄마 생전에 나에게 준 심리적 고통을 꺼내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러고나서야 15년 전 세상을 떠난 엄마와의 인연을 조금은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 같다. 엄마의 여러 면을 돌아보는 것은 엄마와의 관계또한 여러 면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엄마는 나에게 말로 할 수 없는 사랑을 준 사람이면서 동시에 나에게 괴로움과 부담감을 오랜 시간 안겨준 사람이기도 하다. 물론 엄마에게는 그것이 최선의 삶의 방편이었을 거다. 여전히 엄마가 보고싶다. 세상 누구도 나에게 줄 수 없는 평안과 따뜻함이 그립다. 엄마의 쾌활함과 천진함이 그립다. 말로는 표현 못하는 유대와 연결감이 엄마와 나 사이에 있다. 그렇지만 엄마로 인해 내게 주어졌던 부담과 고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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