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어느 저녁 아무 예고 없이,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할아버지가, 아무리 오라고 해도 안 오던 우리 집에... 나 혼자 있는 신혼집에 찾아오신 거야. 정말 갑작스러웠어. (중략) 할아버지는 나를 보자마자, 이제 충분히 고생했다, 넌 이런 데서 혼자 있어야할 아이가 아니다, 집으로 가자, 내가 데리러 왔다, 하시는 거야. 나는 그럴 수 없다 싶었지만, 일단 들어오시라 했어. 그랬더니 할아버지는, 여기는 네 집이 아니니까 나는 들어갈 수 없다, 기다릴테니까 어서 준비하고 나와라, 하면서 현관 마루 끝에 앉으시는 거야. (중략) 나는 친정에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었고, 그 시점에서 내 집은 거기밖에 없었으니까. 옛날에는 시집갈 때 그런 결심을 하고 집을 나섰으니, 그 결심을 쉬이 포기할 수 없었던 거야...
그동안 연구부에서 연구과제 수행을 하다가, 오늘 기획부서로 발령받았다. 입사 동기와 몇개월 입사 후배가 연구부 팀장으로 발령받는 날, 나는 기획부로 인사이동. 그간의 내 행동과 태도에 대한 평가의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이 조직에 대해 기대하는 마음도, 이 조직에 기여하고픈 마음도 바닥 났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동료들이 팀장이 되어 자기들끼리 회의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질투심이나 배신감 같은 감정이 마음 속에서 발견될 때마다 그들보다 더 인정받아야겠다는 마음이 요동 치는 걸 느낀다. 이렇게 조직에 기여하고싶고, 조직에 의해 인정받고싶은 마음들이 켜켜이 쌓여서 조직의 일원이 되어갈 거 같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오늘, 조직의 일원이 될 것인지 아닐지의 갈림길에서 한 발 내딛었다.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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