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지나가는 길목
지글지글 불타던 불판 위의 온도가 사그라들고 있는 것 같은,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는 날들이다. 금요일 밤, 맥주 딱 두 잔에 취해서 느즈막히 집에 들어와 씻고 잤는데, 에어컨을 안켜고 잘 수 있었다! 우리집 마루에 바람이 드나드는 길목이 있는데, 거기서 자다가 새벽엔 추워서 소파로 기어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더위가 언제까지 가는 건지, 짐작도 할 수 없을 만큼 괴로웠는데, 결국은 계절은 바뀐다. 이 진리를 왜 늘 모를까. 아님 모른 척 하면서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는 게 인간의 숙명인가. 금요일 저녁에 "독특한" 나를 친구로 삼고 싶었던, 마찬가지로 "독특한" 그가 길거리에서 사준 도자기 풍경을 잠 자는 방 창틀에 걸어뒀더니, 계절이 바뀌느라 열심히 부는 바람에 종소리를 낸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에 ..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18. 8. 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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