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뿐
아이랑 마을버스를 타고 등원을 한다. 이번주 목요일까지 그렇게 아침 시간을 보내고 나면 이 시절도 끝. 오늘 아침엔 둘이 마을버스를 타면서, 네 살 아이를 안고 마을버스를 타고 내리던 그 때의 나와 아이의 모습이 겹쳐졌다. 그 때로부터 4년이 흘렀고 우리 둘 다 잘 지내온 거 너무 대견하고 멋지네. 큰 사고 없이 매일 아침 등원하고 매일 저녁 하원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는 마음도 벅차다. 아이와 보낼 수 있는 남은 날들이 있어서 다행이고 고마워. 매일 촘촘히 힘들지만 전체적으로는 지옥이 아니라 다행이야. 나도 아이도 자라고 있어서 자랑스러워.
2012-, 엄마 일기
2019. 2. 26. 10:52
이사
(생각해보니 파장동 집의 시그니쳐 풍경은 바로 이것. 근사했던 부엌창 풍경. 벌써 그립네. - 이사 담날 새벽 덧붙임) 2년 3개월 살았던 집에서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는 날. 새벽 네시쯤 일어나 연구보고서 쓰다가 다섯시 반부터 집정리하고 씻고 버리고 하다보니 이삿짐 옮겨주시는 분들이 들이닥쳤다. (들이닥쳤다고 쓰는 건, 그분들이 진짜 그랬다기보다는 내 느낌이.) 오래 살지 않았지만 거기 사는 내내 진하게 힘들었기 때문인가... 왠지 서운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그 집에 들어오는 아침볕이라도 한 장 사진으로 남겨둘 껄. 이제는 새 집에 헌 짐 들이는 중. 서운함 가운데 설레임도 있네.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19. 2. 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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