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빨간꿈 2015. 12. 11. 13:06
엄청 길 거라 생각했던 휴직 기간이 드디어 끝났다.

어젯밤엔 아이를 재우다가 일찍 잠이 들었는데, 11시 반쯤 깨서 1시에 다시 잠들고, 그리고 6시 반에 일어났다.

집은 엉망진창이고 밥은 없고 몸도 찌부등. 늦지 않고 출근하느라 아침 시간이 전쟁 같았다.


오랫만에 책상 앞에 앉아있으니 모든 것이 어색하다. 

(방이 없어서 ㅂ팀장님 방에 당분간 더부살이를 해야하는데, 넓지 않은 방에 둘이 있으니 더 어색하다.)

컴퓨터 앞에 이렇게 오래 앉아있어보는 게 얼마만인지. 

집에 있을 땐, 엉거주춤이긴 해도, 확실히 일로부터 멀어져 있기는 했던 거 같다. 


간만에 일하러 나오니, 일은 없어도 피곤하다.

사람들 만나고 일터에 앉아있으니 그것 자체로 긴장하고 있는 거지 뭐.

오늘은 하필 날씨도 참 좋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이불 펴고 한 숨 자고 싶은 낮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