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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엄마 일기

도서관 옆 스터디 까페

새빨간꿈 2023. 8. 1. 09:30

시래기 된장국을 데우고 계란말이를 해서 아이와 간단히 아침을 먹고 집에서 십분 거리 도서관에 아이를 내려주고 근처 스터디 까페에 도착했다. 키오스크로 해야하는 입실과 결제 절차를 마치고 작은 방에 들어오니 졸음이 밀려온다. 아이스 커피믹스 한 잔 타서 자리에 앉고, 노트북 와이파이 연결을 한 후, 수업을 위한 줌 회의실을 연다. 수업을 마치면 아이를 데리러 도서관에 들러 차에 태우고, 점심을 해결한 뒤, 오후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한다. 어느새 열두 살이 된 아이는 제법 어른스러울 때도 있지만, 여전히 엄마 손이 필요한 나이이기 때문에 오후에 내 공부를 할 시간을 내는 것이 안정적이지만은 않다. 그래서 계절 수업 기간에는 5시 기상하여 공부와 일을 하기로 마음 먹었고, 오늘 아침엔 5시 30분에 일어나 젠더 관련 문헌을 읽고 다음 학기 수업 준비도 조금 했다. 그래도 아이를 데려다줄 차도 있고, 도서관도 근처에 있고, 스터디 까페도 있으니 다행인가. 돈 걱정 많이 않고 아이 키울 수 있는 것은 감사한 일인가. 그러면서도 억울하고 불편하고 종종 화가 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세상의 많-은 엄마 연구자들 그리고 엄마 노동자들이 이런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아마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 여자들 중 나도 일부이다. 이걸 까먹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