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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인터뷰

백지연

새빨간꿈 2009. 11. 2. 14:48

 

요즘, 늦게까지 티비 보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어젠 막걸리 마시면서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 봤다.
게스트가 유인촌 장관이었는데, 한마디로 백지연이 유인촌 장관을
이리저리 마음대로 가지고 놀더라.
장관님, 하면서 조금 띄워주고 예리한 질문으로 공격하면
(예컨대, "왜 그렇게 비난을 받으면서도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시는 거죠?" 같은 질문)
유인촌은 그게 칭찬인지 욕인지 함정인지도 모르고 청산유수로 이야기를 한다.

누군가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할 때, 사람들은 무대 위의 그에게만 집중하지 않는다.
주인공이 아주 매력적인 배우가 아닌 이상, 그리고 순간순간의 몰입을 제외하면,
사람들은 늘 무대라는 맥락과 무대 자체가 놓인 맥락을 떠올리면서
동시에 배우의 연기를 지켜본다.
내가 보기에 유인촌은 무대 위의 자신에게 지나치게 도취되어 있어서
자기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잊어버린 것 같다. 
그리고 그 정도 위치에 가면, 그건 정말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이겠지.
어젯밤 백지연은, 지금 유인촌이 어떤 함정에 빠졌는지 아주 잘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