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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 토론토 일기

편지

새빨간꿈 2009. 12. 28. 12:29


토론토 생활 삼십구일째 _ 2009년 12월 27일 일요일


여기서도 일요일 하루는 금새 지나간다, 서울에서 처럼.
오전엔 청소하고 오후엔 좀 놀다가 저녁 나절엔 장보러 다녀왔다.
저녁 먹고 티비 좀 보다가 시계보니 열시가 다돼가네.
해가 일찍 지는 토론토에서 오후 열시는 한밤중인 것 같다.

아침 나절에 '10 아시아'에서 배우 윤여정의 인터뷰 기사를 봤다.
길을 걸으며,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하고 절망도 했지만,
지금도 그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보면,
힘이 난다. 그 덕분인지 종일 마음이 한결 풍성하다.

기분을 좋게 만드는 그녀의 사진 한 장.



그 한결 풍성해진 마음으로 근 오년만에 ㄱㅈ 선생님께 편지를 한 통 썼다.
메일 주소가 맞는지, 잘 전해질지, 답장이 올지, 미지수지만,
그냥 그 편지를 썼다는 것만으로 어떤 '일단락'을 스스로 지은 기분이다.

토론토의 연휴 모드는 연말-연초까지 계속되지만,
나는 내일부터 다시 도서관 나가서 공부할 예정.
아직 이천구년은 며칠 더 남았는데, 내게는
왠지 내일이 다시 시작하는 날인 것 같다.




오늘도,
아침기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