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를 가르치기('educating girls')

 

By educating a girl to just a fifth-grade level, it reduces infant mortality and the population explosion and improves the basic quality of life, he explained. Plus, educated mothers — whose opinion carries significant weight in those cultures — can dissuade their sons from joining terrorist groups, Mortenson said.

                                                  - Three Cups of Tea 저자 Greg Mortenson의 강연 관련 기사)
      (http://www.deseretnews.com/article/705339983/Author-Educating-girls-key-to-peace.html)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 서구 기독교가 아시아를 선교의 대상으로 삼았을 때, 그들은 성경책만이 아니라 의료와 교육을 가지고 들어왔다. 특히 여성에 대한 교육은 아시아인들을 기독교로 개종하는 데에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었다. 물론 그들이 아시아인들에게 표방한 가치는 '여성에 대한 교육을 통해 너희들의 사회와 국가를 발전시켜라' 였다. 소녀들은 미래의 어머니이자 공동체를 떠받치는 중요한 구성원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들을 교육시키면 그 사회의 위생 수준이 높아지고 경제 발전이 가능해지며, 나아가 보다 문명화된 사회가 되는 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당시 여성 교육의 목적이자 가치였다. 이 목적과 가치는 제국의 기독교 선교사들의 것만이 아니었다. 그들에게 교육받은 여성들은 이 가치의 전도사가 되었고, 이를 통해 아시아의 수많은 여성 지도자들이 탄생했다. 한국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글로벌화가 진전되고 있는 2000년대에도 '여성에 대한 교육'이 소위 저발전 국가를 돕는 서구 (ex-제국) 국가들의 전략이 되고 있다. '소녀를 가르치는 것'은 그들의 위생 조건을 개선시키고 경제적인 발전의 기틀을 만들며, 적어도 그들의 아이들이 어린 나이에 죽지 않도록 돕는다는 문구는 UN을 비롯 수많은 국제기구와 NGO들의 홈페이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소녀들 중 대부분은 어머니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교육은 그녀가 속한 가정과 공동체와 국가의 '문명화' 및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나는 이 부분이 왠지 좀 걸린다. 정확하게 어떤 부분이 '걸리는지' 잘 모르겠다, 아직. 그런데 여성에 대한 교육이 소녀들의 삶과 인간으로서의 가치, 그 교육을 통한 그들의 경험... 이런 것들이 아니라 그들의 어머니로서 하게될 역할과 연결되어 논의되는 것이 불편하다. 백인 중산층 여자아이를 교육시킬 때, 누구도 그녀에 대한 교육이 그 사회에 이바지할 것을 목적으로 삼지 않는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소녀들에 대한 교육을 이야기할 때, 그들 자신이 아니라 그들의 가족과 공동체에 기여할 것을 논의하면서 그들 개인의 삶은 자꾸만 지워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