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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생활 칠십이일째 _ 2010년 1월 29일 금요일

기온이 뚝 떨어졌다. 아침에 집을 나서며 일기예보를 보니, 영하 16도에 체감온도는 영하 이십도 보다 더 낮다. 방안에 앉아있어도 춥다. 전기 담요를 가져온 게 정말 다행이라고 몇 번씩이나 다시 말할 정도.

이렇게 추운데 오늘, 여기저기 종일 돌아다녔다. 오전엔 젠더 스터디 센터 일층에서 공부하다가 옆 건물 라운지에 갔더니 중고책 세일을 하더라. 슬슬 구경하다가 벨 훅스의 {Teaching to Transgress}를 1불에 건졌다. 비디오테잎이랑 디비디도 팔던데 {South Park} 보니 ㅇㅎ이 생각이 나더군. 난 이 만화영화 보면서 '캐나다'라는 나라를 처음으로 머릿 속에 인식시켰달까. 하나 사다 줄까 망설이다가 말았는데, 담에도 또 있으면 사야지, 한다.

점심 먹고 체육관 가서 필라테스 했다. 양도 꼬셔서 같이 하고는 샤워하고 나와서 로비에 앉아 뜬금없이, '한국과 캐나다 학계의 차이점과 그 의미'에 관해 한참 토론을 했다. 그러다가 도서관 가서 공부 좀 더 하다가 얌전히 귀가하려던 계획이 갑자기 변경, 일년 내내 세일을 하는 아울렛 백화점 <위너스 Winners>에 가자며 학교 밖으로 나왔다.

전차 타러 가는 길, 다시 계획을 급변경, 켄싱턴 마켓 가서 빵 사고 햄버거 사먹고, 다시 위너스로. 한 시간 넘게 초집중 하여 구경한 결과 10불짜리 레깅스와 14불짜리 반팔티 하나 샀다. 양은 긴팔 티셔츠 하나를 14불에. 완전 녹초 돼서 집에 돌아와 아보카도+김+맥주 반캔으로 저녁 식사를. 간만에 춥고 여유로운 금요일 오후를 보냈네.




오늘은 아침기도와 필라테스(5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