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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 토론토 일기

환절기

새빨간꿈 2010. 3. 17. 00:53

토론토 생활 백십칠일째 _ 2010년 3월 15일 월요일

주말 내내 흐리고 봄비 오시더니, 오늘은 북쪽 하늘 끝에서부터 개고 있다.
뉴욕 다녀와 발표 준비에 다다다다 달리다가, 주말엔 잠시 쉬었고, 오늘 다시 '업무' 시작.
밀린 메일들이며, 작지만 신경써서 처리해야할 일들, 뭐 그런 것들을 하느라
오후가 휘릭 지나간다. 그래도 해가 길어져서 창밖은 내내 밝다.

지금은 계절이 바뀌는 기간, 두근대며 '봄'을 기다리다가, 알아챈다,
'두번째' 겨울을 잘 넘겼구나, 식구들, 친구들, 그리고 옆에 있는 양 덕분이다, 해본다.
혼자 이렇게 남아있는 거,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종류의 일이었지만,
요즘은 그래도, 살아있어서 좋다, 지구의 어느 한 점 위에 이렇게 '존재'하고 있고,
내 존재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게 꽤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