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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인가, '다문화 교육'을 미국의 저명한 선생님에게서 배워왔다는 모 교수를 '모신' 강연에 간 적이 있다. 듣기론, '다문화 교육을 미국에서 배워온 거의 유일한 박사'라 여기 저기서 '전문가' 대접 받으신다는 그 선생님은 강연의 삼분의 일 쯤을, 자신의 지도교수였던 '다문화 교육'의 창시자의 업적을 기리는 데 썼다. (자기 논의의 정당성을 자신의 학문의 '뿌리'에서 찾는, 너무나 한국적인 가부장주의 냄새가 폴폴.) 그리고 이어진 내용은, '다문화 가정'의 급증 현상, '다양성' 인정의 중요성, '살색'과 같은 인종 차별적인 교육 내용의 예...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다문화주의, 다원주의의 모순은, 대체 그 '인정'의 주체가 누구인지 물어보면 금새 드러난다. 다수/강자/중심의 위치에 있는 백인/한국인/토종이 유색인/동남아인/'혼혈'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그 '관용의 정치'가 가끔은 좀 지겹다. 사회 경제적인 위치와 조건의 변화(변혁)를 수반하지 않는 인정과 포섭의 정치학은 주변이 없이는, 타자가 없이는 존재 불가능한 중심과 주체의 위치를 지우고 없었던 척 하는, 어찌보면 '나쁜' 정치학이다.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다문화 교육'에 대한 비판적 연구가 '드디어'!
: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5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