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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생활 백사십팔일째 _ 2010년 4월 15일 목요일

오늘 CWSE 점심 회식에서 만난 Angela. 서울에서 삼년을 살았던 그녀가 문득,
"너 서울의 벚꽃 그립지? High Park 가면 지금 벚꽃이 만개했을 거야~" 하는 거다.
아닌게 아니라 토론토의 봄은 서울만큼 예쁘지 않다. 그냥 좀 민숭맨숭 하달까.
그래서 요즘 부쩍 서울의 봄을 그리워하고 있었던 거다...
: 수줍은 듯 맨 먼저 피는 산수유, 지천에 피어있는 개나리, 진달래,
그리고 완연한 봄에서야 그 모습을 드러내는,
정말 흐드러지게 펴서 마음을 달뜨게 만드는 벚꽃!

절묘한 타이밍의 Angela 말에 혹해서, 오후에 휘리릭 High Park로 갔다.
근데 막상 가보니 벚꽃은 사나흘 있어야 만개할 듯. (쩝)

그래도 공원은 좋았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처럼 다운타운 한가운데 있는 큰 공원은 아니지만,
자칭 메트로폴리탄이라는 토론토에 이렇게 커다랗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공원이 있다는 건,
이 도시가 가진 '어떤' 여유를 보여주는 것 같다.

큰 나무들과 넓은 잔디밭, 길게 이어져있는 산책로와 평화로운 호숫가,
연두색 잎들이 아직도 어리기만한 버드나무,
그리고 봄바람.

한참 걷고 벤치에 앉아 한참 쉬고,
꽃 사진도 찍고 나무 사진도 찍고.
봄낮의 두 어시간을 느리게 걷고 천천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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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기도와 영어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