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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 토론토 일기

아침 하늘

새빨간꿈 2010. 5. 5. 10:03


토론토 생활 백육십오일째 _ 2010년 5월 3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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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는 이 방, 겨울 내내 무지무지 추웠다. 북향 창 두개랑 동북향 창 한개가 있는 방이다. 그래서 하루 내내 볕이 잘 안든다. 심지어 봄이 되고 나서도 가끔 추웠다. 일주일 전만 해도 '보일러(온돌방이 그리워서 침대 위에 깔아놓은 전기 장판을 이렇게 부르고 있음..ㅋ)' 켜놓고 잤다. 창틀에 붙여둔 방한용 비닐을 아직도 안떼어내고 있다, 혹 또 추울까봐.

그런데 동북향으로 난 창에서 보는 아침 풍경 하나만은 참 좋다. 새벽에 화장실 가려고 깨서 보면 저렇게 붉은 햇살이 하늘을 가득 물들이곤 한다. 운이 좋으면 아침 해 뜨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왠만한 하늘은 건물에 가려져 있고, 부자 동네 몇 개를 제외하고는 벽과 벽이 다닥다닥 붙어 창으로 먼 풍경을 볼 수 없는 서울에서는 이런 아침 풍경을 즐기기 어려웠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자고 수없이 다짐하면서, 요런 아침 하늘 장면을 결심의 어느 틈엔가 끼워넣어 본다. 벨이 울리면 싹, 일어나 짜증내지 않고 하루 시작하기. 어린이도 아니면서 아직도 이런 결심 중에 있다. 허허.


오늘은 아침기도와 수영(4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