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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 토론토 일기

아프다

새빨간꿈 2010. 5. 10. 12:43

토론토 생활 백칠십이일째 _ 2010년 5월 9일 일요일

간만에 아프다. 낮부터 속이 안좋아서 소화제 한 알 먹고 선련사 법회 갔는데, 가는 지하철에서도, 법당에서도 속이 아파서 끙끙. 다행히 명상하고 챈팅하면서 조금 나아졌지만, 속이 안좋으니 몸이 가라앉는다.

토론토는 지금 무지 춥다. 간밤엔 눈도 날렸다한다. 사람들은 다시 겨울옷을 꺼내입기도 하고, 나도 물론 코트를 다시 입고 다닌다. 봄이 다온 듯, 꽃도 잎도 다 났는데, 겨울 바람같은 찬바람이 며칠 째 휭휭 불고 있으니 나무들이 몸살을 앓는 건 아닐까 걱정이.

이제 떠날 날이 다가오고, 사람들과는 이별을 고하는 만남을 갖고 있고, 할 일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동시에 뭔가 하나씩 해치우고 있다. 별로 좋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 도시, 토론토도 떠나려고 하니 이것저것 아쉽다. 가보려고 했던 곳 다 못 보고 가는 건 아닐까, 마음이 조급해지고, 시원하면서도 섭섭한 이런 기분.

게다가 간만에 아프다. 아마 이런 기분들과도 관련이 있겠지, 싶다. 잠 잘 자고 일어나면 몸 아픈 것도 좋아지겠지. 얼른 '보일러' 켜놓은 침대 속으로 들어가야겠다.



오늘은 아침기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