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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도여행 삼주 내내 나는 무척 불편했다. 더럽고 공해 가득한 도시에서 '견뎠던' 초반 열흘도 그랬지만, 공기도 좋고 경치도 좋았던 시골 관광지에서의 시간도 불편했다. 여행 내내 마음과 몸이 다 불편했다. 두번째 인도여행 땐 몸 불편한 건 잘 모르겠고 마음만 좀 불편했다. 거기서 참 간만에 활짝 웃기도 하고 뭔가 치유한 부분도 있지만, 쨌든 불편하긴 했다. 오늘, 석가모니가 출가하기 전 품었던 의문 "세상 모든 존재가 다 같이 행복해지는 길을 없는가?" 하는 부분을 공부하면서, 내 불편함의 실체를 알겠다. 불행해보이는 사람들, 가난하고 더럽고 구걸하는 사람들을 경멸하는 마음, 그들의 존재를 외면하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가득했구나. 그들의 불행이 진짜 불행인가 의심해보지 않았고, 불행인 것으로 여겨지는 그들의 현실을 내 고민으로 가져오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서, 교실에서 만나는 학생들에 대해선, "요즘 이십대들이 얼마나 남의 불행에 공감하지 못하는가" 하고 개탄했다. 아, 부끄럽다.
너무 졸려서 얼른 자고 싶었는데, 그래도 나의 이 모순을 기록해두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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