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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그리움.

새빨간꿈 2011. 3. 22. 10:12

간만에 일찍 집에 들어와 8시 뉴스를 보다가 얼핏 잠이 들었다. 잠깐 잤는데 꿈 속에서 엄마랑 두런 두런 이야기를. 그러다 잠이 깨는 순간, 아, 엄마가 더이상 내 곁에 없지, 하는 걸 알았다. 일어나 앉았는데, 아직도 이런 착각 하는구나, 내가, 하면서 눈물이 주루룩. 그 다음엔, 꿈 속에서 만난 엄마가 그리워져서, 오랫만에 한참을 울었다. 부재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이 섞여서 눈물이 되었다.
그리곤 눈에 눈물이 아직 마르지 않은 채로 수업 게시판에 들어갔는데, 수강생 둘이서 게시판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아웅다웅. 그걸 보는데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웃는다. 눈에 눈물을 달고서, 흐흐흐. 이렇게 그리워하며 앉아있다는 거, 내가 죽는 날까지 엄마를 만날 수 없다는 거, 슬프지만, 난 또 이렇게 웃는구나. 어떤 괴로움에도 거기에만 갇혀있는 건 아니구나. 이렇게 슬퍼하면서 웃으면서 그냥 살아가는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