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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논문 일기

0503, 火

새빨간꿈 2011. 5. 3. 22:33


1. 임재범의 고해,를 듣고있다. 이 남자 왤케 거친 거야. 나 거친 남자 싫어하는데, 이 목소리는 좀 좋다. 달콤한 성시경 목소리만큼이나.

2. 아, 피곤해. 수업이 있는 날은 늘 이렇게 감기가 올 듯, 체할 듯, 몸살이 날 듯한 느낌으로 저녁 시간을 보낸다. 수업 시간의 90프로는 학생들끼리의 토론인데, 마치고 나서 내가 이렇게 완전 피곤해지는 건, (젊은 것들이 나의 기운을 앗아가기 때문일까ㅋ) 토론수업이 오히려, 선생의 왕집중을 요구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근데, 피곤하지만, 수업 있는 날이 좋다, 내 일상의 활력소가 되거등.

3. 저녁을 좀 일찍 먹어서 그런가. 고기 먹고싶다, 이 시간에. 지글지글 구운 소갈비 세 점. 양꼬치 딱 한 개. 닭다리 바베큐. 혹은 훈제 오리 다섯 점. 뭐 이런 것들이 머릿 속을 떠돌아 다닌다. (아, 침 나와-)

4. 매우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현재 사분의 일도 진척이 안된 원고가 과연 13일 후 하나의 완전한 글이 될 것인가. 내 인생에서 임박착수 하지 않은 일이 거의 없는데, 이 논문은 거의 종결지?ㅋ 근데 이상한 건, 객관적인 상황은 매우 절박함에도, 초조함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 그동안의 불교 수행을 통해 해탈에 가까워진 것일까, 아니면, 남의 일인 양 거리를 둠으로써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피하려는 것일까? 허허허허.

5. 집에 가야겠다. 김기사, 현관 앞에 차 좀 가져와요, 하고 싶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