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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과 낮, 늦은 오후 그리고 어둠이 내릴 때, 이 공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며칠 집에 있어보니 알겠다.
그 변화는 빛의 변화다. 해가 동쪽에서 떠서 남쪽 하늘을 지나 서쪽으로 지는 그 길을 따라
빛이 변하고 공간이 변한다.
한낮에 마루에 앉아있으니 좋다.
열어둔 창으로 차지도 덥지도 않은 바람이 들어오고 그저 골목의 소음에 열려있는.
하고싶은 일과 해야할 것 같은 일들이 많은 것 같아 쫓기다가도,
그냥 이런 순간들에 잠시 마음이 멈추고,
평화가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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