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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www.yelp.ca)


파란만장했던 토론토 시절(으힉 어느새 이년 전이고나).
그 때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사진 속 식당에서 먹었던 싸고 담백했던 중국음식들이다.
(첫번째 사진은 식당 간판과 전경, 두번째 사진은 야채 볶음)
선련사(
http://zenbuddhisttemple.org/)의 삼우스님 따라 한 번 간 이후, 
저녁이나 점심 먹으러 몇 번 더 찾아갔었다. 
휴일에도 부러 가서 먹은 적도, 문을 닫는 날이라 허탕친 적도 있었던 듯.
식당 이름은
Buddha's Vegetarian Foods.
주소는: 666 Dundas St W Toronto, ON M5T 1H9.


내가 제일 좋아했던 메뉴는 이푸 누들 어쩌구 였는데,
부드러운 면과 청경채, 버섯 등의 채소를 듬뿍 넣고 느끼하지 않게 볶은 거.
거기다 고구마 으깬 걸 튀긴 음식(메뉴 이름 까먹었음)과 같이 먹으면 궁합이 잘 맞았는데.
가격도 싸고 푸짐해서 이십불 안쪽으로 계산하고도
남은 음식을 집에 싸가서 다음날 아침 반찬으로 먹기도 했다.

차이나 타운을 거쳐 집으로 돌아오면서 싸구려 열대과일을 호기심 삼아 사먹기도 했다.
가격이 싸고 물건이 푸짐한 차이나 타운의 음식들에 대한 괴담이 있었지만(농약 대박, 가짜 과일 등등ㅋ),
그래도 난 좋았다, 한국 재래시장처럼 추운 거리에 널려있던 야채며 과일들,
그리고 쓱 들어가 먹어도 부담없는 가격의 중국음식들.
돌이켜보면, 거기서 먹은 음식들이 춥고 외롭고 위축돼있었던
그 때의 내게 알지못할 위로가 되었다.


춥고 가난했던(가난은 지금도 여전하지만..ㅋ) 겨울의 토론토. 
싸고 맛나던 그 음식. 요즘 가끔 생각이 난다. 
특히 오늘은, 왠일인지 그 이푸 누들 생각이 너무 간절해서,
그걸 구해다 주는 사람에겐 영혼이라도 팔 기세...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