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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엄마 일기

[+1033] 적응중2

새빨간꿈 2015. 5. 8. 15:03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엄마랑 같이 낮잠자기 연습. 책 세권을 읽어주고 옆에서 토닥이는데 영 잘 거 같지 않다. 집에서 매번 쮸쮸 먹으며 자는 아이가 낯선 곳에서 쮸쮸 없이 잘 수 있을까 나도 절망스러웠다. 근데 아이가 이런다: 나 쮸쮸 먹고 싶은데 참고 있다. 아 그렇구나. 아이는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니 만약 오늘 아이가 끝내 잠들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기 해달라고 부처님께 기도했다. 하고 싶은 일 너무 많지만 나에게 아이가 늘 우선이라고 마음 속으로 이야기했다. 그렇게 혼자 기도와 다짐을 속으로 하고 있는 사이 아이는 좀 뒤척이더니 내 쪽으로 누워 내 얼굴을 만지작거린다. 그러다가 스르륵 잠이 든다.

안될 거라고 생각했을 뿐 아이는 할 수 있다. 이 사실을 오늘 알았다. 믿어주고 기다려주니 아이는 내가 안될 거라 생각했던 걸 한다. 아 신기해! 그리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