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2-, 엄마 일기

[+1044] 사랑한다는 것

새빨간꿈 2015. 5. 19. 15:55

어젯밤 잠들기 전, 자기 싫어하는 아이와 재우려는 나 사이에 옥신각신이 벌어지다가

아이가 주먹으로 내 얼굴을 퉁퉁 때린다.

요즘 들어, 화가 나면 이렇게 나를 때리거나 할퀴는 일이 종종 있다.


"너한테 엄마는 소중한 사람이지? 소중한 사람을 사랑하는 건 때리는 게 아니야.

사랑하는 건, 예쁘다 하고 만져주고, 뽀뽀 해주고, 이렇게 안아주고, 

짝짝짝 박수 쳐주고, 웃어주는 거야. 때리는 건 사랑하는 게 아니야."


어둠 속에서 내 얘길 듣고 있는 건지 한동안 아무말 없이 가만히 있는 아이.

그러더니 문득 이런다. 


"나 안아줘. 나한테 뽀뽀해줘."


아이를 꼭 안고 얼굴에 뽀뽀해줬더니,


"이제 박수쳐."


박수도 짝짝짝 쳤다. 그랬더니 만족스러운지, 히히 웃는다.


사랑한다는 것이 뭔지 아는구나. 그리고 사랑받고 싶구나. 흐흐.

아이 덕분에 나도 사랑이 뭔지 복습했네, 연습도 했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