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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엄마 일기

등원풍경2

새빨간꿈 2015. 7. 22. 13:07
오늘 아침은 늦잠이다. 날은 덥고 어젠 늦게 잠들었으니 힘들만도 하다. 기다려주다 더는 안될 거 같아 녀석을 깨운다. 짜증내며 눈을 뜬 아이 기분을 달래려고 간질간질 스킨십. 나도 덕분에 웃고 부비부비 좋으네.

앗차 시간은 벌써 9시로 가고 있다. 보고싶다는 만화 틀어주고 옆에서 밥을 떠먹인다. 밥 먹다 말고 끙아 마렵다 해서 우여곡절 끝에 뒷처리까지 끝내고 나니 9시 반이 후딱 넘었어.ㅎㄷㄷ

마을버스 타러 가는 길에 차 놓칠까 한바탕 뛰고 겨우 엄마 일찍 와야해 당부하는 아이에게 고개 끄덕이며 들여보내놓고 나니 10시. 7시 반부터 2시간 반동안 폭삭 늙은 기분이다.ㅜ

아이를 등원시키는 그 시간동안 내 마음이 얼마나 조마조마한지 오늘 순간순간 새삼 느꼈다. 심호흡을 하고 아이 중심으로 말하고 행동하려 해도 마음은 늦으면 어떡하지 불안하다-로 달려간다. 복직하면 더 그렇겠지. 시간에 쫓기며 사는 삶이 아이와 함께 하면서도 이어지고 있다.

마을버스를 타면 아이는 내 무릎에 가만히 앉는다. 우리는 그 십여분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 때만은 차분해진다. 물 자주 마시고 밥 많이 먹으라는 잔소리도 하고 너무 멋진 내 강아지 오늘도 고마워 사랑해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그나마 이런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