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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엄마 일기

아이의 꿀같은 말들

새빨간꿈 2015. 8. 30. 22:49
1.

- 엄마 내가 엄마 얼마나 좋아하는 줄 알아?
- 얼마나?
- 엄청 많이 좋아해. 엄청엄청엄청엄청엄청.

2.

- 엄마 냄새가 좋아.
- 은규 냄새도 좋아.
- 아냐 엄마 냄새가 더 좋아.

3.

(온몸에 두드래기가 나서 며칠 나 먼저 잠들고 아빠가 아이를 재웠음)
- 엄마 아픈 게 빨리 나았음 좋겠다.
- 왜?
- 엄마가 혼자 자는 게 싫어서.
- 왜, 엄마랑 같이 자고 싶어?
- 응.
- 왜?
- 엄마 냄새가 좋잖아!


또 있는데 생각이 안난다.
달달한 말은 아니지만 이쁜 말들도 있다.

(비가 오는 날이면)
- 엄마 비가 와서 우리 밭 아이들이 아 맛있다 하면서 좋아하겠다 그치?
- 엄마 나는 엄마도 좋고 아빠도 좋지만 나는 나도 좋아.
- 우리 아파트 청소해주는 아저씨 참 고맙다 그치?

물론 미운 말도 마이 한다.ㅋ
- 엄마 나~뻐.
- 싫어, 미워, 꺅.

떼 쓸 땐 가관이다. 이 고집이 어디서 왔을까 싶게. 그래도 이쁘다. 매일매일 신기하게 이쁨을 갱신하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