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늘 낮은 날이 풀렸고 맑았고 게다가 미세먼지도 없었다. M선생님과 동네 까페에 가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점심 시간 그렇게 여유있게 밥 먹고 걸을 수 있는 게 오랫만이라 참 좋았다. 일터로 돌아오기 직전 나무가 많은 집 마당에서 새들이 엄청 울어댔는데 그 소리를 좇아 시선을 이리저리 옮기던 그 낮의 시간이 포근했다. 통통한 참새들이 어딘가 한 방향을 향해 앉아서 지독히도 울었는데 소리가 경쾌해서 심각하지 않고 웃겨보였다. 덕분에 내 마음도 가벼워지고.

아이가 매일 자란다. 표정이 다양해지고 말도 너무 잘 한다. 많이 까불고 마음도 깊어졌다. 엄마를 미워하고 원망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엄마를 제일 필요로 하고 좋아하는 아이. 아이가 나를 필요로 할 때 곁에 있어주고 싶다. 그게 나의 평화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