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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긴 하루

새빨간꿈 2017. 2. 11. 02:36
간밤에 잠을 설치고 늦잠. 아이 등원 지각 나는 출근 지각. 출근 후 4번의 회의. 종일 종종 댔지만 결국 할 일 한 가지는 남겨놓고 퇴근. 아이 저녁 먹이고 어린이집 조합 이사회. 마치고 나니 새벽 2시. 아침 8시에 일어났으니 18시간 노동한 셈이다 오늘.

아침 회의 때. 일의 질서는 몸으로 배우는 것, 마음의 습관 문제라는 걸 배웠다. 그러니 관행을 바꾸는 건 엄청 어려운 일. (나 자신도 바꾸기 어렵잖아)

점심 먹으며 나눈 팀 동료들과의 대화. 내가 마음을 열면 상대방도 한 걸음 걸어들어오는구나.

오후엔 몸 담았던 조직에서 마음을 떠나보냈다. 가벼워졌다.

퇴근길 버스에서 마주친 동료의 손을 꼭 잡아줬는데 다시 생각해도 잘한 일이다.

섣불리 내가 옳은 편에 서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지. 언제나 잠정적인 판단과 선택을 할 뿐.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해 고민할 뿐이다. 더 나은 방향으로 한 걸음 떼려는 노력.

소수의 의견에 속한다는 건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나와 반대편에 있다하더라도 그가 소수 의견에 속해있다면 한번쯤 어깨를 토닥 쳐줘야겠다.

아아. 몸이 갈아지는 기분이다. 피곤의 극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