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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그치만 마당이 있는 동생네 집은 봄이 제일 좋다. 마당으로 나있는 아이들 방의 큰 창을 열어두고 앉아있으니 오감이 다 행복하다.

빗소리와 새소리
적당하게 시원한 바람
흙에 스미는 비냄새
흐려서 편안한 하늘색
벗은 발가락 사이로 들어오는 찬 기운

어깨 힘 빼고 벽에 기대어 잠시 눈을 감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