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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THINK

근사한 중년

새빨간꿈 2019. 4. 7. 17:25
엄마가 쉰 아홉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나에게 육십대 여성의 삶은 잘 모르는 영역이다. 마흔 즈음의 엄마는 여전히 예뻤고 멋을 부렸고 매일을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다. 오십대의 엄마도 늘 멋을 추구했지. 몸의 노화를 속상해했지만 내가 본 엄마는 언제나 더 멋진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사람이었어.

외롭고 우울하고 힘들 수록 더 근사한 중년이 되고싶다. 건강한 몸, 내 매력에 자신있는 눈빛, (나를 포함한)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과 용기, 삶이 매일 더 좋은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끈질긴 기도. 어쩌면 능력이나 돈은 부차적인 것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