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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에 와서 사흘을 잤으니, 오늘은 여행 나흘째. 첫날은 저녁에 도착해서 저녁(생선구이와 미역국, 전복 뚝배기) 먹고 숙소에서 쉬었고, 둘째날은 수영-점심(고기국수와 돼지국밥)-이호테우해변-동문시장-제주국립박물관 순서로 다녔다. 그날 밤, 516 도로를 넘어 서귀포에 가서 두 번째 숙소 봄스테이에서 묵었고, 셋째날 아침 숙소 뮤지엄에서 보았던 작품이 엄청 압도적이어서, 70년만에 온다는 이중섭의 원화 전시를 놓쳤지만 덜 아쉬울 정도. 봄스테이 정원 산책도 좋아서, 이 숙소엔 다음에 다시 오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뮤지엄 전시도 다시 보고싶을 정도로 정말 좋았고. 섶섬 앞 짧은 올레길, 해안도로 작은 식당에서의 점심은 소박하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비오는 쇠소깍에서의 보트타기는 무서웠지만 재미있었고, 쇠소깍 옆 해변에서 보고 들었던 파도들은 신이 났다. 다시 그 516 도로를 타고 제주시로 돌아왔는데, 그 길을 운전하며 내 운전실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느꼈다. 비는 추적이고 날은 어두워지는, 꼬불거리는 오르막과 내리막! 잠시 들렀던 저녁 동문시장의 흥청거림에 아이가 신이 나서 좋아했다.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기쁨도 커서, 나도 따라 흥청거리게 된다.

사흘 내내 흐리고 바람 불고 비가 오락가락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아직 사흘 남았다는 것도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