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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해가 조금 나왔고 일몰도 슬쩍 보았고 한동리 바닷가에서 보름달이 바닷물에 비친 윤슬도 봤다. 바다 위로 동그랗게 뜬 달빛이 은은하고 서늘하고 담백하고 고요하게 바닷물 위로 일렁이는 그 장면은 아마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그 때 내 곁에 있던 아이, 오랜 친구인 ㅅㄴ언니. 우리 셋 모두 조용히 그 윤슬만 바라보고 있던 그 순간.

오늘 아침은 바람소리가 심상치 않다. 어제 옮겨 온 작은 숙소의 부엌창으로 보는 아침 해도 잔뜩 흐린 하늘 가운데 얼굴을 보여줬다 말았다 한다. 멀리 보이는 갈대는 바람에 흔들리고. 주민이었다면 외출을 삼가할 날씨이지만 바람 부는 비자숲과 5일만에 하루 선다는 장터, 이제서야 알게 된, 보말이 그득한 바닷가를 열심히 돌아다닐테다. 아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까페에서 가만히 커피 마시기도 해봐야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