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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운전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제주 해안도로를 드라이브 하고싶다고 생각했었다. 면허를 따고 차를 사게될 날이 올 거라 예상치도 못했던 때였는데. 면허를 처음 땄을 때, 제주도 가서 운전하면 좋겠다 생각하며 설렜다. 이번 여행에서야 그 해안도로를 운전해 돌아다녔다. 숙소가 있었던 비자숲 근처에서 한동리 바닷가 옆길로 들어가 세화-평대-성산까지 이어지던 그 길. 왼편엔 푸른 바다가 있고 오른쪽엔 검은 돌과 검은 흙 밭이 있던. 간간이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고 파란 하늘이 멀리까지 펼쳐져있는. 보조석에 앉아있을 땐 경험하지 못했던 그 느낌을 뭐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충분하진 않지만 거기엔 자유의 감각이 있었다. 내가 스스로 이 길을 달리고 있다는 느낌이 주는 자유.

"자유란 편함이나 선택항목의 많음이 아니라, 몸과 처지와 선택항목의 어떠함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는 것이다(최현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