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생활 십일째 _ 2009년 11월 28일 토요일 토론토 도착 후 열흘을 살았던 게스트하우스를 떠나 새 '방'으로 이사를 했다. 새 '방'은 약 30평 가량되는 콘도미니엄(한국의 아파트와 비슷)의 마스터 베드룸이다. 욕실과 화장실이 딸려있고 침대, 책상, 서랍장, 책장, 화장대, 작은 냉장고까지 구비된 방. 조금 넓은 호텔방 같다고 보면 되겠다. 집세는 한 달에 800불로 한화로 따지면 90여만원 된다. 물가가 전반적으로 높지만 특히 식비와 집세가 비싼 토론토에서 월세 800이면 비싼 게 아닌 듯. 전에 살던 여학생이 방을 비워준 시각이 저녁 6시쯤이라 우리는 8시 넘어서 이사를 들어왔다. 열흘 전 서울에서 짐싸서 날아올 때와 같이 가방을 다시 싸고, 우리 몸 부피의 네 다섯배는 족히 될 만한 짐을..
토론토 생활 구일째 _ 2009년 11월 27일 금요일 오늘, 토론토 대학 아이디 카드를 만들었다. 이메일 계정도 생겼고 무선 인터넷과 학내 컴퓨터 접속이 가능해졌다. 물론 도서관 책 대출도 가능하고 도서관 웹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자료들에도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토론토 대학 중앙 도서관의 장서 규모는 굉장하다고 하던데, 12월 중순부터 말까지, 여기 사람들 겨울 방학에 들어가서 센터도 오이즈(OISE)도 썰렁해지면, 중앙 도서관 여성학 섹션에서 좀 놀아볼까 한다. 점심은 아이디 카드를 만들었던 중앙 도서관 2층에 있는 푸드 코트(우리로 치면 학생 식당 같은 곳?)에서 먹었다. 따뜻한 커피 사서 하숙집 아주머니가 싸주신 볶음밥을 꺼내놓고 먹는데, 다들 집에서 싸오거나 어디서 사온 점심 도시락을 꺼내놓고..
토론토 생활 팔일째 _ 2009년 11월 26일 목요일 오늘은 여기 와서 처음으로, 세 끼니 중 두 번을 바깥에서 먹었고, 양의 서른 네번째 생일이었고, 세 시간 넘게 북미 출신 네이티브 스피커와 대화를 나눈 날이다. 내가 비영어권 출신의,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사실은 내가 여자라는 사실만큼이나 나에게 복잡하고 들쑥날쑥한 감정을 갖게 만드는 것 같다.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에스니서티와 내셔널리서티를 가진 사람들이 마구 섞여사는, 그러나 소통 언어는 '영어'인 대도시 토론토에서 문법과 읽기로 치면 영어에 능숙하지만 말하기와 듣기는 꽝인 동아시아 출신의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곧 영어와 관련된 정체성과의 끝없는 만남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영어와 관련하여 오늘 떠올렸던 문장은 이것이다. "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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