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이라는 걸 정말 하고있다고 여겨지는 수업인 것 같아요. 제 사고의 범위를 매번 확장할 수 있게 되는 유익한 수업과 토론의 장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업 올 때마다 너무 즐겁고 기대돼요! 이렇게 많은 사회의 문제를 다루면서 다같이 의견을 나누는 수업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암기식, 강의식 수업보다 훨씬 가치 있는 수업임을 알고 있어서 이 수업이 소중했습니다. 한 학기동안 많은 질문을 해주셨는데, 답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말문이 막히는 질문들이 많아서 답하기 힘들었습니다. 정말 많이 부족한 학생이었는데 교육사회학 강의를 통해 조금이나마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우리과 학생들이 이렇게 열심히 발표하고 질문하는 것을 처음 봤다. 그래서 이번 주제가 우리과 학생들도 관..
엄마 기일을 보내고 난 아침. 어느새 15년이 흘렀다. 나는 최근에서야 엄마 생전에 나에게 준 심리적 고통을 꺼내볼 수 있게 되었는데 그러고나서야 15년 전 세상을 떠난 엄마와의 인연을 조금은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 같다. 엄마의 여러 면을 돌아보는 것은 엄마와의 관계또한 여러 면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엄마는 나에게 말로 할 수 없는 사랑을 준 사람이면서 동시에 나에게 괴로움과 부담감을 오랜 시간 안겨준 사람이기도 하다. 물론 엄마에게는 그것이 최선의 삶의 방편이었을 거다. 여전히 엄마가 보고싶다. 세상 누구도 나에게 줄 수 없는 평안과 따뜻함이 그립다. 엄마의 쾌활함과 천진함이 그립다. 말로는 표현 못하는 유대와 연결감이 엄마와 나 사이에 있다. 그렇지만 엄마로 인해 내게 주어졌던 부담과 고통도..
오랫만에 주말 연구실 출근을 했는데 긴 기간 비워뒀던 공동연구실에 쥐가 살고 있는 듯한 흔적들이 발견되었다. (마주칠까) 무섭고 (세균이 득실댈 거라 추정되는 쥐의 흔적이) 더럽게 느껴졌지만, 써야할 원고는 있는데 작업할 곳이 마땅찮았기 때문에 눌러앉아 서너 시간 혼자 일을 했다. 중간에 점심 먹고 들어오는 길, 연구실 옆 벌판에 가서 꽃을 꺾어와 종이컵에 꽂았다. 쥐가 들락거리는 연구실이지만 예쁜 건 좋은 거니까. 가을 꽃 빛깔과 늦은 오후의 볕이 잘 어울린다. 꽃은 언제나 위안을 준다. 명절 연휴부터 이번 연휴까지 내내, 어쩌면 개강 후 내내, 쉬지 않고 달리기만 했던 걸 원고를 중간쯤 쓰고 일단은 보내고 난 지금에야 알겠다. 숨 차게 뛰는 동안에도 알아채줄 걸. 턱까지 차오른 숨을 고르는 시간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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