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저녁에 본 다큐멘터리에서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은 개미를 연구하다가 1970년대에 사회생물학을 제창한다. 그와 그의 동조자들은 자신들은 순수하게 곤충 생물학을 인간의 사회적인 삶에 적용했을 뿐, 정치적인 의도가 전혀 없기 때문에, 사회생물학이 나치즘과 같은 극단적 인종 우월주의에 이용될 수 있음을 비판받는 것은 억울하다고 했다. 그리고 윌슨 자신은 사회생물학을 주창한 이후 세간의 비판이 자신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것에 짐짓 흐뭇해하는 것도 같았다. 사회생물학이 나치즘 같은 인종 우월주의에 이용되는 것보다 내게 더 끔찍했던 것은 개미의 집단 생활을 수십년 관찰한 결과를 인간 사회에 ‘적용’하려는 그 욕망이다. 특정하고 부분적이고 잠재적(으로 맞다고 판명된) 지식을 다른 대상에 적용하여 그 지식의 적용 ..
2008년 제8회 이화여성학포럼 이화여대 여성학과, 한국여성연구원, 아시아여성학센터는 여성주의 담론과 지식생산을 위한 또 다른 시도의 하나로 여성주의에 관한 다양한 주제와 논의들을 펼칠 수 있는 을 연속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이화여성학포럼에서는이라는 주제로 노옥재(평화재단 연구실장)선생님의 발표가 있을 예정입니다.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을 거치며 북한사회는 이전과 달리 사회의 여러 부분에서 질서가 이완되고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극심한 식량난 속의 북한사회는 북한여성의 삶을 빼놓고는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북한주민 스스로가 “여성이 없으면 조선이 유지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들의 삶의 모습은 제대로 보여 지지 않고 있습니다. “달리는 여맹, ..
지금은 날짜도 가물가물 하지만, 나의 초경은 초여름 즈음이었다. 밤새 몸에 열이 후끈거려 잠을 설치고, 새벽에 잠을 깨 화장실에 갔는데 팬티가 빨갛게 젖어있었다. 아, 이게 생리라는 거구나, 깨닫기도 전에, 덜컥 겁이 났었나, 아님 안도의 느낌이 들었던가. 부엌에서 아침쌀을 씻으려는 엄마에게 가서, 초경을 알리고 면으로 된, 엄마가 미리 사다가 삶아빨아 잘 개켜둔 생리대를 내 손에 받았던 기억. 나는 워낙 불규칙적이어서, 몇 일이면, 딱, 생리 시작한다고 셈을 하는 친구들이 신기했다. 그래서 생리 첫날이 언제 들이닥칠까, 어릴 땐 늘 불안했다. 지금은 이제 그 들쑥날쑥한 날짜도 익숙해져서 몸이 어떻게 변하나 잘 지켜보다 생리 첫날을 미리 예감하고는 한다. 몸이 열이 좀 나고 졸음이 막 쏟아지고 괜스럽게 ..
메일을 쓰는 회사에서 매달 보내주는 운세. 이번 달 운세 설명이 무지 딱! 이로군. 글고, 불륜 들키는 날, 이건 머냐고.. 느무 웃겨..ㅋㅋ 수행 많이 해야하는 달인 것 같아, 이번 달. 이 달은 자존심이 쉽게 상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우월감을 가지거나 반대로 열등의식을 가지기 쉽습니다. 타인이 하는 작은말이나 언동에 의해서도 감정이 틀어지기 쉬우니 이런 달에는 가급적 중요 회의나 혹은 타인과 대화를 통해서 하는 것은 모두 차후로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남녀 모두 배우자에게 혹은 이성에게 불만 어린 말을 하게 되니 자기 자신의 언행을 매번 주의 깊게 생각해보고 반성해야 합니다 구설이나 송사 혹은 벌금 등이 달아오니 이런 때는 준법정신을 가지고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안전사고가 따르고 운동이나 야외 활..
오전에 밥 지어먹고 산에 잠깐 갔다가 점심 약속이 있어 오래오래 식사를 하고 간만에 동네 목욕탕에 들렀다가... 등교하고보니 어느새 저녁 시간이네. 허허. ------ 나는 대체로 내가 무모한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좀처럼 오래 머리 굴리지 않고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몇 해 전 봄에 제주도 자전거 하이킹을 했었는데, 그 때 동행했던 친구가 그랬다, 너처럼 자전거도 제대로 못타는 애가 어떻게 그렇게 용감하게 하이킹을 할 작정을 했냐고. 아닌 게 아니라 자전거 라이딩 훈련이 충분하지 않았던 나는 다리가 끊어질 듯하고 똥꼬 부분이 작살날 것 같은 고통에 못이겨 이틀도 못돼서 하이킹을 중단해야 했다.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학부 때 운동권 선배들을 따라다닐 때도, 덜컥 연애를 시작..
누구나 행복해지고자 합니다. 연애하고 결혼하며, 자식을 낳고, 돈을 벌고 명예를 추구하며, 지식을 습득하고, 일을 하는 것도 다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행복하고자 하나 오히려 자신의 삶 속에서 슬픔, 분노, 무기력, 불안, 짜증, 답답함, 애통함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괴롭고 힘들어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삶이 괴로운 이유는 이러한 상황들과 함께 살아야 하며 이것들로부터 도망칠 수 없기 때문이며 더 깊은 이유는 괴로움이 일어나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모르기 때문이지요. 지식의 있고 없음, 직위의 높고 낮음, 재산의 많고 적음, 성격의 맞음과 맞지 않음 등에 따라 '마음'은 끝없이 희비가 교차합니다. 마음을 나누어 봐도 시원하지 않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나눔의 장은 이와 같은 상대성 ..
늦지 않은 밤, 세미나 뒷풀이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마을 버스를 탔다. 종일 이것저것 하느라 오후부터 피곤해진 몸과 세미나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머릿속, 방금 전까지 세미나 멤버들이랑 나눴던 대화의 파편들이 드문드문 기억나는 귀가 시간. 집으로 돌아가면, 넓지는 않지만 내가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도착해 대충 손을 닦고 티비를 켜면 며칠 전부터 새로 관심이 생긴 드라마가 시작할테다. 검은 밤하늘과 바람에 흔들거리는 나뭇잎들이 가득한 가로수, 그리 밝지 않아 좋은 가로등 불빛. 그 길을 지나 집으로 가는 마을 버스 속에서, 어느 순간, 나는, 그 순간이 문득 낯설어졌다. 내가 기억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예상하는, 그 순간의 시공간이 낯설어진 거다. 그리고 퍼뜩, 인터넷 뉴스로 전해들은, 불과..
마음에 드는 기사다! : http://www.magazinet.co.kr/Articles/article_view.php?mm=004010000&article_id=48623 스포츠를 잘 모르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나에게, 박태환이나 장미란이 멋져보였던 건, 국가나 민족에 귀속되지만은 않는, 어떤 즐거움을, 슬쩍 비춰주어서는 아닐까. 승리 앞에서 서럽게 울거나 장엄하고도 충성스런 표정 짓지 않아서 더 소중해보이는 그 즐거움, 환희, 같은 것. 근데 요것과 별개로... 박태환이나 이용대같은 (어리고 귀엽고 몸매 좋은) 새로운 올림픽 스타들은, (비, 세븐, 이승기, 빅뱅, 샤이니를 거쳐온,) 연하의 훈남을 즐길 줄 알게된, 새로운 스포츠 관람 집단으로서의 '누나'들의 탄생 덕을 톡톡히 보는 듯 하다.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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