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생활 삼십칠일째 _ 2009년 12월 25일 금요일 늦잠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다. 아점을 해먹고 빨래 돌리며 인터넷 서핑 좀 하다가, 마침 떨어진 커피 믹스도 살 겸, 바람도 쐴 겸 집 가까이 있는 한국 수퍼에 가기로 했다. 집에서 입던 옷에 세수도 않고 점퍼만 걸친 채 우두두 나갔다. 토론토의 크리스마스는 한국의 설이나 추석 명절 같다더니 정말로 거리엔 사람도 없고 상점도 문을 다 닫고 바람만 쌩쌩 분다. 집에서 오분 떨어진 한국 수퍼는 좀 작아서 그런지 가격이 비싼 편이라 한 번 휙 둘러보고 조금 더 떨어진(지하철로 반 정거장?) 큰 수퍼에 가봤다. 세일 가격에 커피 믹스를 사고, 온 김에 간장과 마늘 다진 것, 쌀도 10 파운드쯤 샀다.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
토론토 생활 삼십육일째 _ 2009년 12월 24일 목요일 기독교인도 아니고, 떠들석하게 크리스마스 보내는 거(트리 만들기, 선물 주고받기, 공연 보러 가기 등등) 싫어했었는데... 여기 오니깐 크리스마스를 맞는 기분이 이전과 다르다. 토론토는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의 도시이지만, 영국을 위시한 유럽 문화가 이 곳의 주류 문화라 그런지 크리스마스는 일년 중 가장 큰 명절이고,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연초까지는 연달아 쉬는 회사도 많다. 이브 저녁에는 종교의 여부를 떠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해 부모님 댁에서 모여 저녁을 함께 먹고 다음날 아침엔 모두들 선물 풀어보기를 한단다. 그래서 도시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서울과 사뭇 다르다. 오늘 저녁 6시가 되니 술집과 식당을 제외한 모든 상..
토론토 생활 삼십오일째 _ 2009년 12월 23일 수요일 오늘은 여기 와서 '처음으로' 저녁 약속이 있었다. 여기 오기 전 내 머릿 속에 있었던 '이상적인 토론토 생활'은 별다른 사회적 관계들 없이, 학교와 집만 오가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삶이었다. 그런데 막상 진짜로 단순하고 반복적인 생활을 하다 보니 서울에서의 그 '관계들'이 그리워지는 거다. 처음엔 여자 친구들과 나누던 공감 백배의 수다들과 수년간 하나하나 찾아내어 즐겼던 내 입에 딱 맞고 분위기도 딱 맘에 드는 맛난 음식들과 음식점들이 그리웠는데, (가끔 잠들기 전에 문득 생각난다, 낙성대 아이스크림 가게 아포가또와 와플!!! T.T) 시간이 지나면서는, 그저 '관계' 자체 혹은 저녁이나 술약속 그 자체가 좀 그리워지기도 했다. 그래서 오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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