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생활 사십구일째 _ 2010년 1월 6일 수요일 오늘은 종일 영어 책 읽고 영어 작문하고 영어를 어떻게 하면 잘할까 고민하고 나는 왜 영어를 잘 못할까 상심했다. 그러면서 후덜덜 내일 청강 수업 첫시간을 두려워하는 중이다. 그러다가 마주친 구절, 내가 대학에서 만난 남자 교수들은 종종 학생들과의 약속을 잊어버리고, 그에 대해 설명하거나 사과하지도 않으며, 그들의 교육과정 내용에 대해 질문하면 성질을 낸다. 그들은 학생들의 어떤 질문에도 토론하거나 대답할 시간이 없다고 표방하거나, 그것들에 관심 없다고 명시적으로 이야기한다. (남자 교수들의) 이런 행동들은 아카데미 안에서 숨겨진 권력 남용의 예들이다. - Murray (2008), Bridging the Gap in Whose University ..
토론토 생활 사십팔일째 _ 2010년 1월 5일 화요일 _ 오늘따라 하교길 지하철이 붐볐다. 아마 사고가 난 듯, 운행 시각이 불규칙했나 보다. 사람들로 꽉찬 지하철 안은 마치 서울 같다. 간만에 사람들에 치이는 느낌, 오랫만이라도 좋지 않다. 그렇게 사람많은 지하철 한 좌석 앞에 까맣고 곱슬곱슬한 털을 가진 긴 다리의 개 한 마리가 있었다. 앉아있는 주인 다리 옆에 얌전히 딱 붙어앉아 있는 모양이 일찍 철든 맏이 같다. 그러고 보니 개의 주인은 인도 여자인 것 같은데, 맹인이었다. 듬직해 보이던 그 개는 맹인 안내견이었던 것이다. 마침 나와 같은 역에서 내리길래, 개와 개주인을 살살 뒤따랐다.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를 보고 개가 올라가려고 하자 퇴근길인 것 같은 한 젊은 남자가 그쪽으로 가면 안된다고 계..
토론토 생활 사십칠일째 _ 2010년 1월 4일 월요일 1. 개강날. 학교 가기 싫은 마음이 무지막지하게 컸지만 부러 일찍 서둘러 동동 싸매고 추운 날씨를 뚫고 등교. 2. 점심 도시락과 커피를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OISE 까페엔 커피 준비 안됐고, 학교 옆 팀 호튼(Tim Hortons) 까페는 만원이라 늘어선 줄이 까페 밖까지 나와있더라. 줄서서 기다리다간 동태될 것 같아 커피 없이 샌드위치 먹었는데 오늘따라 빵이 엄청 퍽퍽. 목 맥혀서 겨우 먹었음. 3. 청강하는 수업이 월요일 오후라던 양은 수업 후 만났더니 전혀 다른 세상에 다녀온 것 같은 표정. 영어가 잘 들리지도 않고 영어로 쉽게 표현도 잘못하는 상태에서 세시간 수업을 견딘다는 것.... 곧 나의 현실로 닥쳐올 것을 생각하니 머리가 벌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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