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사전을 찾아보니 모의(謀議)의 뜻이 이렇다. 첫째, 어떤 일을 꾀하고 의논함. 둘째, 두 사람 이상이 함께 범죄를 계획하고 그 실행 방법을 의논함. 또는 그런 일. 모의, 라는 걸 해본 지 너무 오래됐다는 생각을 하던 끝에, 이렇게, 사전을 찾아 말의 뜻을 살펴본다. 운동을 할 때도, 공부를 할 때도, 내가 참 재미나다고 느끼던 순간은 몇 사람이 모여서 뭔가를 모의할 때였던 것 같다. 내가 먼저 의견을 내고 사람들을 모을 때도 있었고, 다른 사람의 제안에 참여했던 적도 있었고.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아이디어만 가지고 모여서, 머리 맞대고 그걸 발전시키고 눈덩이처럼 굴려 물질적인 조건들을 마련하고, 시간과 에너지를 쪼개고 배치해서, 디-데이에 짠, 하고 성과를 내는 과정. 그 과정에 매료돼서 힘든..
토론토 생활 사십육일째 _ 2010년 1월 3일 일요일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추운 듯. 종일 밖에 안나가고 청소, 빨래, 문풍지 붙이기, 법문 보기, 한해 계획 세우기 등 제법 '건설적인' 노동들을 하며 보냈다. 창밖은 종일 눈보라 때문에 나뭇가지들이 마구 흔들린다. 내려다보니 거리에 사람이 없다. 지금 이 시간 서울은 새해 첫 월요일을 맞아 폭설로 출근길이 난리라고 하는데, 여기도 내일 아침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내일, 토론토 대학과 온타리오 교육연구소는 새학기 개강이다. 겨울이 워낙 추운 이 곳에선 겨울방학을 오히려 짧게 준다고 한다. 여름에 몰아서 많이 놀러 다니라고.ㅎ 정식 학생도 아니고, 고작 한 과목 청강 하면서, 벌써부터 내일 개강 맞는 마음의 부담이 만만치 않다. 여행자의 마음으로 가볍게,..
토론토 생활 사십오일째 _ 2009년 1월 2일 토요일 토론토에 추위 경보(Cold Alert)가 내려졌다. 기온은 영하 십칠도, 체감 온도(Wind Chill)는 영하 이십오도. 뉴스에선 되도록이면 집에 머물라 했지만, 혹한기 체험하는 기분으로, 도서관에 갔다. 내복과 캐시미어 가디건, 코듀로이 바지, 무스탕 코트와 털모자, 장갑에 마스크까지 했지만, 게다가 햇살 내리쬐는 한낮이었지만, 아, 추웠다. 토론토 위도가 만주 벌판이랑 비슷하단다. 그동안 여기 날씨치곤 좀 덜 추웠다고 하던데, 새해가 되자 마자 토론토다운 추위로 돌아온 셈. 꼽아보니, 여기 온지 사십오일이 됐다. 벌써 오분의 일 정도가 지나갔다. 한달 쯤 됐을 때, 돌아보니 한 석달은 지난 것 같았는데, 지금은 시간이 어느새 그렇게 갔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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