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칼국수
오전엔 인천에서 컨설팅 회의, 오후엔 서울 안암동 학회에 갔다가 저녁 시간이 좀 지나서야 수원에 도착했다. 배 고프고 지치는데 뭘 먹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아서, 식당들이 많은 쇼핑몰로 갔다. 늘어선 식당들 중 칼국수가 눈에 띄어 거기로 들어갔다. 종일 비가 많이 오던 날이라 뜨거운 국물이 먹고 싶었던 것 같다. 다행히 국물이 시원하고 맛있는 칼국수였다. 천천히 국수를 후후 불며 만족스럽게 한 그릇을 먹었다. 적절한 포만감을 느끼며 아이쇼핑을 하고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비가 그쳐도 습기는 가득한 여름밤의 풍경이 이렇게 근사한 거구나 생각했던 게 기억난다. 지난 목요일의 장면들. 이제야 그 시간들을 돌이켜본다. 요즈음 지칠 정도로 바쁜 건 아니지만 해야 할 일들이 나를 채우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23. 7. 8. 11:20
과부하
수업이 많아지니 빠듯한 매일을 살게 되고, 이 빠듯함이 나를 지치게 한다. 하루에 해야할 일의 양과 종류가 넘쳐날 때 일이 재미없어지는 것도 알겠다. 내가 과부하 상태가 되는 조건이 어떤 건지 매번 놓친다. 거절할 수 없어서 맡은 일이 나를 갉아먹는다. 권력 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맡은 수업이 부담이 되어 몸도 마음도 힘들게 한다. 내가 거절할 수 없는 일을 맡긴 그 사람에게 원망의 마음이 부글부글 올라온다. 이제 다음 주면 모두 종강. 그 때까지 지쳐 나동그라지지 않고 잘 견딜 수 있을까. 지혜롭게 에너지 배분을 잘 해봐야지. 부디.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23. 6. 1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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