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생활 이십사일째 _ 2009년 12월 12일 토요일 시간이 갈 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 주말이 되니, '어느새 일주일이 흘렀구나' 한다. 그만큼 이 곳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 의미이겠지. 그런데, 다른 사물이 그런 것처럼, 이 곳또한 알면 알수록 낯설고 또 새롭기도 하다. 오늘은 토론토 시내에서 '데모'가 있을 거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따뜻하게 입고 구경나갔다. 내년 초부터 교통비가 인상되는 것에 대한 반대 집회였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한번 타는 비용은 현재 2.75불인데 3월이면 이게 3불이 된다. 점심 식사가 평균 6불 정도 하니깐, 높은 물가를 고려해도 비싼 교통비인 셈이다. 토론토 빈부 격차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노숙자나 거지들이 눈에 자주 보이고, 거리에 따라 주거 ..
토론토 생활 이십이일째 _ 2009년 12월 10일 목요일 어젠 새벽부터 눈이 내리더니 오늘부턴 꽁꽁 얼었다. 일기예보를 보지 않고 집을 나섰는데 칼바람이 쌩쌩 불어 정신을 못차릴 정도. 올핸 예년보다 춥지 않구나, 하는 얘기만 들으며 방심했다가 뒷통수를 맞는 기분이랄까.ㅎ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자, 여기 사람들도 잘 준비해둔 연장들로 무장을 하고 나온 듯, 눈 내린 길에서 신기 좋은 고무 장화, 센 바람이 불어도 끄덕없을 귀마개와 털모자, 길고 굵은 목도리, 모자가 달린 긴 패딩 코트 등을 착장하기 시작했다. 집에 돌아와 뉴스를 보니 영하 9도란다! 아마 조금 더 추워질 것이고, 이런 추위가 오래오래 계속될 것이다. 현지 사람들만큼은 아니라도 내게도 몇 가지, 아직 꺼내지 않은 연장들이 있다 : 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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