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천 육년 이월, 어느 추운 날. 그 때 나는 씨스터들로부터 뭔가 에너지를 얻고 싶었던 거 같다. 주변의 몇몇 여자들에게 '떠나자' 제안했더니 딱 두명이 낚였다. 그래서 그 여자들이랑 히히덕 거리면서 떠났다, 돈 몇 푼이랑 바다를 보고싶다는 마음, 그리고 목적지에 대한 알량한 정보 내지는 환상 같은 걸 가지고서. 서울에서 동해가는 버스를 타고 강릉에 도착 - 예약해둔 렌트카를 몰고 바람부는 동해 바다와 경포대 구경을 하고, 차를 달려 묵호항에 도착 - 저녁이 내리는 항구에서 오징어, 쥐포 등등 사고, 회도 한 접시 먹은 후 추암으로 이동 - 화장실도 없는, 미닫이 문을 열면 바로 바다가 보이는 민박집에서 파도소리 밤새 들으며 수다 떨다 자는 듯 마는 듯 밤을 보내고, 아침에 망상으로 이동 - 망상 바닷가..
그물에걸리지않는/보잘것없는여행
2009. 9. 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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