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꺅! 팔월의 마지막날. 게다가 방학도 끝났다. 수업도 없는 내게 방학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마는, 마음 속으로 자꾸 외치게 된다: 대체 내 방학 어디갔어? 2. 논문 관련하여 작은 노트 하나에 이런 저런 아이디어들을 메모했고, 한글 파일 몇개에다가 긁적여둔 것들이 좀 있다. 요며칠 그것들 꺼내서 다시 읽어보고 있는데, 앗, 감동이군. 제법인데. ㅋㅋㅋ 절대 버리지 말고 지우지 말고 잘 보관해뒀다가 논문 끝나면 이 아이디어들 굴려서 글로 만들어들 봐야겠어. 오호오홍홍. 3. 수영장 갔다가 저녁 먹고 막 문을 닫으려는 까페에 뛰어 들어가 밀크티 한잔을 사서 타박타박 걸어 연구실로 돌아오는 길, 서쪽 하늘의 오렌지 빛이 너무 예쁘다. 이 순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오직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유와 ..
1.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정재형의 사진 중 하나. 이렇게 간지나는 사진을 찍을 줄 아는 사람이라닛! 이기적이고 유치하고 잘 삐치고 자만심 가득한데, 결정적으로 밉지 않다. 마초 냄새를 풍길래야 풍길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일까. 음악은 어두운데 인간성 중 일부는 코믹해서, 어두움과 밝음이 잘 믹싱된, 나보다 나이든 사람을 보는 안도감인 걸까. 어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온 모습을 보고 므흣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었음. 히힛. 2. 지난 주부터 수영을 다시 시작했다.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은 수영장에 가려고 노력 중. 일년이 넘게 안하다가 물에 들어갔는데도, 금새 기억이 난다, 몸의 기억. 물 속에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일. 평화롭고 편안하다. 나에게 가장 익숙한 호흡과 동작을 찾아서 될 수 있으면 길게..
마이센, 독일, 2010년 6월 1. 연구실 책상에 앉으면 등 뒤엔 창이 있고 앞엔 문이 있다. 문과 창을 다 열어두면 그 사이에 앉아있는 나를 바람이 슝슝 지나간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진다 :-) 바람 속에 앉아있는 바.람. 2. 아침 저녁으로 틈날 때마다 을 읽고 있다. 아아, 재밌다. 은 11화까지 보다 말았다. 생일선물로 받은 는 오늘 읽기 시작했는데 넘넘 귀여워서 웃음이 절로 나고. 쓰다 만 마지막 수업일지는 어디선가 멈춰있고, 공중파에는 볼만한 드라마가 없다. 빼고는 예능도 시들하고. 아 맞다, 네이버 웹툰 꽤 재밌다, 그로테스크한 쓴 웃음이 풀풀 나는. 요즘 나의 일상엔 이런 서사들이 얽혀있는 것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나날들이 못내 우울하다. 3. 가까운 사람들의 아이들이 쑥쑥 자라..
1. 정토회(www.jungto.org)의 단기 출가 프로그램인 '백일출가'를 하려면 삼일동안 만배를 해야한다. (마라톤이나 철봉 매달리기 같은 변태적인 참기 종목에 능한 나로서는 언젠가 이 만배에 도전해보리라,는 도전심이 생김) 만배를 해봤던 몇 친구들에게 어땠냐고 물어보면, 흥미롭게도 서사가 참 다양하다. 삼일 간 만배를 다 채우려면 밥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절만 해야하는데, 다리를 비롯한 온몸이 아파서, 그리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지겨움 때문에 정말 하기 싫다는 생각이 오만번(만배의 다섯배?) 정도 든단다. 서사의 다양성은 이 하기 싫음에 대한 반응의 양태다. 어떤 친구는 계속 화가 났단다. 왜 내가 만배를 해야되는데? 엉? 뭐 이런. 어떤 친구는 막 슬펐단다. 어떤 사람은 온갖 사람..
1. 오전엔 빈둥대다가 햇살이 진짜 뜨거워지고 나서야 집을 나서는 어리석음. 땀을 한바가지 흘리며 연구실 입성. 에어컨 켜놓고 세시간째 놀고 있다.ㅋ 정확하게 말하면 회피하고 있다. 논문 파일을 열어야 시작을 하는데 그걸 안하고 있는 거다. 더이상 놀 꺼리가 없을 때, 파일을 열고, 징징대는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할 것이다, 이거야 말로 오래된 나쁜 나의 습관. 2. 초조함 후회 두려움 하기싫다는마음 자책감 도망치고싶은마음 답답함 욕심. 이런 것들이 내 마음 속을 채우고 있다. 아, 힘이 드는구나. 3. 잘되면 논문이 아니고, 내 마음대로 다 되면 인생이 아니다. 4. 이미 논문을 쓴 박사님들에게 "아, 이렇게 힘든 거 어떻게 하셨어요?" 라고 물으면 대다수는 이렇게들 말하더라. "나 그 때 맨날 밤샜어,..
1.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꾼다. 꿈에서 이게 꿈인지 알면서도 같은 행동과 생각, 같은 감정이 반복된다. 아직도 거기, 그 장면에서 못 벗어나는 거로구나. 어쩌면 아주 오래 그럴지도 모르지. 그래도 괜찮다, 한다. 어떤 감정이든 깨끗이 털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건 아니니깐. 2. 지난 주부터 소화가 잘 안됐는데도, 미련하게 계속 먹어댔다. 그러다 그제, 어제는 좀 많이 아파서 저녁에 일찍 퇴근, 아침에 늦잠을 좀 자고, 오늘은 오전-낮에 집에서 작업을 좀 했다. 죽 일인분을 사다가 아침, 점심, 저녁 세 번 나눠먹었더니 이제사 좀 속이 잠잠. 몸의 여러 부분 중에서도 위가 제일 약한 것 같다. 스트레스를 제일 먼저 알아채고, 가장 먼저 아픈 곳. 그러면서도 그걸 자주 아프도록 하는 나의 오래된 습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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