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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THINK (24)
길목

내일이 엄마 생신이라 매년 그랬듯 엄마 산소에 간다. 이즈음은 항상 봄이 막 시작되는 계절. 동생네랑 이모랑 만나 땅에서 하늘에서 바람결에 묻어오는 이 새봄 기운을 받고 돌아오면 늘 기운이 났다. 엄마는 우리 곁에 없지만 봄은 매년 돌아온다. 우리는 또 살아간다.

새빨간/THINK 2025. 3. 8. 21:28
두통

성탄 연휴 내내 두통이 잔잔히 있었다. 6과목 채점을 끝내야했고 냉장고 속은 빈약했고 성탄을 맞아 뭔가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욕구도 있었다. 채점은 거의 다 했고 특별한 시간은 별로 못 보냈고 외식만 잔뜩 해서 속이 별로 안좋았다. 간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는데 맘에 드는 사진도 한 장 못찍었네. 무엇보다, 해야하는 내 일(채점)과 가족 안 노동(식사 준비, 특별한 연휴 보내기)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남편이라면 이런 상황 어떻게 지냈을까. 아마 하루 이틀쯤 집을 나가 일을 우선 끝냈을 거 같다. 나는 내내 집에 붙어있으면서 집안 일과 채점 노동을 찔끔찔끔, 그것도 남편 눈치를 보며 했던 거 같다. 남편은 무슨 이유인지 연휴 이틀째부터 기분이 안좋았는데 그것 때문에 아이도 안절부절, 둘의 모습에 나..

새빨간/THINK 2023. 12. 26. 08:06
모퉁이

어제 밤늦게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발견했던 것. 그동안 했던 연구들이 나를 키웠지만 당분간은 그런 형태의 연구를 하고싶지 않다는 것. 그런 형태의 연구,라는 게 뭔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봐야겠지만 내 몸과 마음은 알고 있다. 내가 지금 하고싶어하지 않는 그것이 무엇인지. 지난 12월에서 1월로 넘어가던 때, 내가 생각했던 두 가지는 참지 않기와 뭔가 도모하기. 오랫동안 견디고 참고 뭔가를 해내는 데에 내 온 에너지를 쓴 것 같다. 그러는 사이 나는 많이 지쳤다. 내게 주어졌기 때문에 잘 해내야할 일들 말고, 평등하고 매력적인 관계들 안에서 재미난 일들을 더 해보고싶다. 새로운 일, 나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 되지만 그 도전이 재미나서 엉덩이 들썩이게 되는 일, 실패하거나 틀려도 툭툭 털고 일어나 해볼 만한 ..

새빨간/THINK 2023. 1. 28. 10:30
그 분의 행복

남의 불행한 상황에 비해 지금의 자신의 상황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지 떠올리고 그걸 이야기함으로써 위안을 얻으려는 그 분을 만났던 어제 저녁. 저 분에게는 내 삶의 어떤 불행도 자기 위안의 재료가 되어왔겠구나 싶어서 다시 또 멀미가. 어리석고 폭력적인 그 마음에 다시는 상처받지 말아야지 다시 또 다짐.

새빨간/THINK 2022. 12. 26. 12:19
꽃꿈

어제 비를 뚫고 찾아가 만난 그는 조금씩 변화하는 중이었다. 온전히 나로 살아가고 싶다고 이야기하던 그의 눈빛이 반짝 빛나는 걸 나는 보았지. 여러 종류의 꽃이 가득 핀 정원을 보고 맛있는 차를 마시며 오래 나눈 이야기들이 모두 나에게 와서 스몄다. 이걸로 자료수집 과정이 마무리된다는 게 아쉬우면서도 그와 나를 서로/각자 들여다보았던 그 시간들이 힘이 되어 묘하게 씩씩해지기도. 당신도 나도 변할 거에요, 조금씩. 그 변화가 우릴 어디로 데려갈지 모르지만 나쁜 덴 아닐 거에요. 피곤한 몸으로 잠들었는데 꿈에 꽃더미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장면을 보았다. 벚꽃더미를 만들어 높은 데서 아래로 살랑살랑 내려오게 만든 사람들 덕분에 나는 그 꽃들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걸 기쁘게 쳐다보았지. 좋은 기운을 받아 좋은 꿈을..

새빨간/THINK 2022. 7. 1. 06:23
영혼으로 대하는 선생님

오랫만의 캠핑, 우연히 숲속 음악회를 보고 듣게 되었는데 그 진행자의 안내가 인상적이어서 메모. 아이들에게 음악의 언어를 이야기하는 그 사람의 표정과 말이 그 자체로 음악의 언어에 푹 빠져있는 듯 했다. 아이들을 소중한 영혼으로 대하는 사람의 말과 행위는 감동적이다.

새빨간/THINK 2019. 8. 18. 10:13
근사한 중년

엄마가 쉰 아홉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나에게 육십대 여성의 삶은 잘 모르는 영역이다. 마흔 즈음의 엄마는 여전히 예뻤고 멋을 부렸고 매일을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다. 오십대의 엄마도 늘 멋을 추구했지. 몸의 노화를 속상해했지만 내가 본 엄마는 언제나 더 멋진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사람이었어. 외롭고 우울하고 힘들 수록 더 근사한 중년이 되고싶다. 건강한 몸, 내 매력에 자신있는 눈빛, (나를 포함한)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과 용기, 삶이 매일 더 좋은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끈질긴 기도. 어쩌면 능력이나 돈은 부차적인 것인지도.

새빨간/THINK 2019. 4. 7. 17:25
말로 표현이 안되는

말해지지 않는 게 더 많지. 말로는 건져낼 수 없는 것들도, 말로 표현하는 순간 미끄러져 사라져버리는 것들도 많다. 가만히 있으면 말이 되지 못한/않은 것들이 내 안에서 흘러나온다. 그제서야 알게된다, 내가 원했던 게, 내 마음에 걸려있던 게 이거였구나. 그런데 이 앎조차도 잠정적인 것이고. 말과 글 쓰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일 수록 기억해야지. 말로는 다 잡아낼 수 없는 더 많은 것들을.

새빨간/THINK 2018. 2. 4. 10:01
시의 힘

서경식이 쓴 시의 힘이라는 책을 바쁜 이 와중에도 꾸역꾸역. 문학 어쩌구 하는 부분은 패쓰하고 평생 비문해로 살았던, 재일 조선인 1세대였던 어머니와 글에 관한 이야기부터 읽는 중이다. 사회문화역사적 맥락에서 사랑하는 삶을 읽는 것은 슬프면서도 아름답다. 결국 내가 하고싶은 건 이런 게 아닐까. 개별의 삶을 이렇게 사회역사라는 무대 위에 올리는 것.

새빨간/THINK 2016. 11. 12. 04:09
대학 이름 대지 말고,

"내가 올해 어떻게 지내니 하고 묻거든, 대학에 간 사람은 대학 이름을 대지 말고 학과 이름을 말해줘. 내가 어울리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대학 이름을 말하지 않아. 일하거나 다른 준비를 하는 사람은 그 내용을 그대로 말하면 돼." - 어느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의 페북에서.

새빨간/THINK 2016. 2. 1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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