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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늦게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발견했던 것. 그동안 했던 연구들이 나를 키웠지만 당분간은 그런 형태의 연구를 하고싶지 않다는 것. 그런 형태의 연구,라는 게 뭔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봐야겠지만 내 몸과 마음은 알고 있다. 내가 지금 하고싶어하지 않는 그것이 무엇인지.
지난 12월에서 1월로 넘어가던 때, 내가 생각했던 두 가지는 참지 않기와 뭔가 도모하기. 오랫동안 견디고 참고 뭔가를 해내는 데에 내 온 에너지를 쓴 것 같다. 그러는 사이 나는 많이 지쳤다. 내게 주어졌기 때문에 잘 해내야할 일들 말고, 평등하고 매력적인 관계들 안에서 재미난 일들을 더 해보고싶다. 새로운 일, 나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 되지만 그 도전이 재미나서 엉덩이 들썩이게 되는 일, 실패하거나 틀려도 툭툭 털고 일어나 해볼 만한 그런 일들을 좋은 사람들과 으쌰으쌰 해보고싶다.
인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어떻게 펼쳐질지 살 수록 더 묘연하지만, 아마도 지금이 내 삶의 어떤 모퉁이일 거 같다. 아니 지금을 모퉁이로 만들고 싶은 것 같다. 모퉁이를 돌아 걸으면 펼쳐질 새 길이 나에게 어떤 의미일지 모르겠지만 멈칫대거나 익숙한 길로 돌아가지 않고 용감하게 자박자박 새 길을 향해 계속 걸어갈 수 있는 힘이 나에게 생겨났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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