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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투성이의푸른종이 (882)
길목

내일이 엄마 생신이라 매년 그랬듯 엄마 산소에 간다. 이즈음은 항상 봄이 막 시작되는 계절. 동생네랑 이모랑 만나 땅에서 하늘에서 바람결에 묻어오는 이 새봄 기운을 받고 돌아오면 늘 기운이 났다. 엄마는 우리 곁에 없지만 봄은 매년 돌아온다. 우리는 또 살아간다.

새빨간/THINK 2025. 3. 8. 21:28
숨과 물

가끔 숨이 차오르는 데에도 호흡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을 때가 있다. 갈증이 심한데 물을 얼른 마시지 않고 밍기적거릴 때도 있다. 쉬가 마렵거나 쉬고싶을 때도 바로 욕구를 채워주지 않고 미룬다. 비로소 심호흡을 하거나 물을 마시고 나서 안도감을 느끼곤 한다. 혹은 바로 이거였지, 하고 금새 기운이 나기도 한다.어쩌면 지금 여기에 머물지 않고 자꾸만 어딘가로 달려가는 마음이 나를 살펴주지 못하고 내버려두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몇 년전, 좋은 사람 말고 행복한 사람이 되자는 새해 다짐을 했는데. 올해 다짐은 이것, 목 마를 때 물 마시고 숨이 찰 땐 숨을 쉬자. 이것만 잘 해도 올 한 해 좀 더 편안하고 행복하지 않을까.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25. 1. 28. 21:08
처서

더위가 물러간다는 날인데 오늘도 더웠다. 그렇지만 바람엔 가을이 묻어있었지. 정말 오랜만에 에어컨을 끄고 창을 열어둔 채로 잠자리에 들어본다. 선풍기가 윙윙 돌아가고 있지만 창밖엔 이제 풀벌레 소리만 들린다. 솜씨 좋은 연주자의 협주곡 같은. 여전히 덥지만 하늘 색깔이랑 구름 모양, 논의 색깔이 달라지고 있다. 기필코 오는, 가을.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24. 8. 22. 23:13
입추

아직은 덥지만 바람의 기운이 달라졌다고 느낀다면, 과장인 걸까. 그런데 분명, 어제 저녁, 오늘 새벽 그렇게 느꼈다. 더위가 좀 수그러들고 중간에 깨지 않고 길게 자는 날이 얼른 오길. 가볍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는 날.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24. 8. 8. 08:10
열두 살

오늘은 아이의 열 두번째 생일이다. 12년 전 오늘 이 시간 아이는 내 몸 속에서 나와 몸을 씻고 아마 처음으로 젖을 먹었을 거다. 손도 얼굴도 발톱도 코도 귀도 다 작았던 아이가 지금은 길쭉하게 자란 6학년 학생이 되었다. 하루하루 어떻게 흘러가서 지금 이 순간에 이른 건지 잘 모르겠다. 얼마 전부터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유튜브에서 찾아듣던 아이가 며칠 전엔 보컬을 맡은 이 가수 노래를 너무 잘한다며 공연은 어디서 볼 수 있냐고 내게 물었다. 프레디 머큐리는 이미 에이즈로 사망했다고 말해주니 에이즈라는 병이 무슨 병이냐고 그 병 때문에 인류의 큰 즐거움이 사라졌다며 화를 냈다. 아아- 좋은 음악이 뭔지, 그 음악을 즐기는 게 어떤 건지, 누군가의 죽음이 사람들에겐 어떤 의미인지 헤아릴 줄 아는 존재가..

2012-, 엄마 일기 2024. 7. 9. 22:46
더 자유롭게

집 근처에 작은 논들이 있다. 거기에 물이 채워지고 모가 심어지고 개구리들이 노래 하고 바람에 물과 모가 같이 일렁이고 비가 쏟아지고 노을빛이 물들고 모가 자라는 모든 장면이 참 예쁘다는 걸, 작년과 올해 집 근처를 산책다니며 새로이 알게 되었다. 발을 멈추게 하고 숨을 몰아쉬게 하고 눈물을 맺히게 하고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많은 순간들이 나를 자주 지나간다는 것도 최근에 깨달은 것. 다행히 죽지않고 도망가지 않고 마흔 여덟해를 꽉 채워살았다. 쪼들리지 않고 아프지 않은 채 살아갈 수 있어 감사한 인생. 참 좋은 계절에 태어났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이제 남은 날들은 더 자유롭게 살아봐야지, 하고 마음 먹는 생일날 저녁.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24. 6. 2. 21:17
꽃계절

꽃이 여기저기 피는 계절. 화려함 때문인가, 사람들이 제일 열광하는 건 벚꽃인 것 같다. 오전에 벚꽃 라이딩을 두 시간쯤 했다. 사람이 적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좋았다, 충분히. 마음이 괴로울 땐 몸을 움직이는 게 확실히 효과가 있다. 오전 라이딩 때문이었는지 간만에 저녁 밥도 많이, 맛있게 먹었다. 왠일로 맥주도 맛있게 느껴져 한 병쯤 신나게 마셨네. 지난 겨울은 유난히 길고 추워서 봄이 얼른 오길 바랐는데 멀미 같은 힘듦은 봄이 와도 훅 지나가질 않네. 그저 심호흡을 하고,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 볼 뿐.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24. 4. 7. 23:15
봄날

러닝 앱을 보니 오늘 7킬로 넘게 걷고 뛰었네. 수업도 하고 논문도 쓰고 달리기 연습까지 열심히 살았던 하루. 여기저기 오가며 볕에 빛나는 꽃들과 파란 하늘 사진도 찍고 연구실 화분들도 돌보고 저녁 도시락도 까먹고 좋아하는 두 사람에게 책 선물과 꽃 선물도 한 날이네. 아, 해질녘엔 서쪽에서 난 화재 때문에 온 하늘에 검은 연기가 지나간 날이기도 하다. 아아 피곤하다. 히히.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24. 4. 1. 22:33
아침 보석

새벽에 내린 이슬인지 빗물인지, 낙엽 사이로 고개 내민 쑥잎 위에 방울 방울 맺혀있는데 아침 볕이 비춰주니 보석이 되었다. 사진으론 다 안담긴 반짝임이 고와서 감탄을 했네. 무조건 아침 산책 프로젝트 3일차. 장하다, 나놈.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24. 3. 27. 19:02
향기

짧은 아침 산책을 하다 알게되었다. 매화 향기가 이렇게 향그럽다는 걸. (향기가 향그럽다니 동어반복이네.ㅋ) 은은하고 우아한 향이 매화 나무 근처에 화사하게 번져있다. 거길 스쳐지나가는 내가 그 향기 안에 머무는 느낌이다. 오늘 아침 나에게 그 향기를 선물해준 매화 나무에게 감사. :)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24. 3. 2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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