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략 전쟁을 정당화시켜주었던 것도 '여성 문제'였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비에트 권력이 무너진 계기도 '여성 문제'였고, 아프가니스탄의 현 정권이 기대고 있는 것도 '여성 문제'이다." 여성 억압이 심각하다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 문제'는 과연 이슈가 되기라도 할까, 하는 의문으로 질문했을 때, 곽숙희 선생님은 위와 같이 대답했다, 愚問賢答. 과연 여성 문제가 논의되느냐 아니냐 하는 것보다는, 여성 문제가 어떻게 다루어지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마치, 여성의 본능으로서의 모성이 있느냐 아니냐의 논쟁보다는 특정 사회의 특정 집단에게 있어 모성이 어떻게 수행되는가 하는 논의가 더 중요한 것처럼. (영화 '마더'를 보고서, 본능으로서의 모성의 존재 여부를 다루는 것은, 그래서 지루한..
그제 저녁에 본 다큐멘터리에서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은 개미를 연구하다가 1970년대에 사회생물학을 제창한다. 그와 그의 동조자들은 자신들은 순수하게 곤충 생물학을 인간의 사회적인 삶에 적용했을 뿐, 정치적인 의도가 전혀 없기 때문에, 사회생물학이 나치즘과 같은 극단적 인종 우월주의에 이용될 수 있음을 비판받는 것은 억울하다고 했다. 그리고 윌슨 자신은 사회생물학을 주창한 이후 세간의 비판이 자신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것에 짐짓 흐뭇해하는 것도 같았다. 사회생물학이 나치즘 같은 인종 우월주의에 이용되는 것보다 내게 더 끔찍했던 것은 개미의 집단 생활을 수십년 관찰한 결과를 인간 사회에 ‘적용’하려는 그 욕망이다. 특정하고 부분적이고 잠재적(으로 맞다고 판명된) 지식을 다른 대상에 적용하여 그 지식의 적용 ..
네팔의 가난한 어린이들의 공부를 돕기 위해 매달 이만원씩 기부를 하는 행위는, 한국에 이주해 임금 노동을 하고 있는 네팔인 이주 노동자의 삶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혹은, 여기 한국에서 일하는 네팔인 이주 노동자의 삶의 질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은 채 네팔 어린이에게 학비를 보내주는 일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지금-여기에서 '내'가 특정 '타자'와 관계를 맺는 일은 곧, 특정 권력 관계의 망 안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관계 맺기를 위한 제일 첫 작업은 그 권력의 망에 대한 탐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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