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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센, 독일, 2010년 6월
1. 연구실 책상에 앉으면 등 뒤엔 창이 있고 앞엔 문이 있다. 문과 창을 다 열어두면 그 사이에 앉아있는 나를 바람이 슝슝 지나간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진다 :-) 바람 속에 앉아있는 바.람.
2. 아침 저녁으로 틈날 때마다 <이름없는 독>을 읽고 있다. 아아, 재밌다. <49일>은 11화까지 보다 말았다. 생일선물로 받은 <오늘의 네코무라씨>는 오늘 읽기 시작했는데 넘넘 귀여워서 웃음이 절로 나고. 쓰다 만 마지막 수업일지는 어디선가 멈춰있고, 공중파에는 볼만한 드라마가 없다. <무한도전> 빼고는 예능도 시들하고. 아 맞다, 네이버 웹툰 <패션왕> 꽤 재밌다, 그로테스크한 쓴 웃음이 풀풀 나는. 요즘 나의 일상엔 이런 서사들이 얽혀있는 것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나날들이 못내 우울하다.
3. 가까운 사람들의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걸 보면, 저 속도만큼 나도 나이들어 가는구나, 싶다. 그들에게나 그 아이들에게나 내가 그리 중요한 사람이 아닐텐데도, 무엇보다 걔네들이 자라는데 별 보탬을 준 일도 없으면서도, 그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혼자 한다. 흣.
4. 간만에 듣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좋고나. 곧 월광소나타가 재생될 것이다.
5. 오후 내내 잔뜩 흐려있더니 비가 후두둑 다시 내린다. 장마 참 길다. 논문 쓰기도.
4. 간만에 듣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좋고나. 곧 월광소나타가 재생될 것이다.
5. 오후 내내 잔뜩 흐려있더니 비가 후두둑 다시 내린다. 장마 참 길다. 논문 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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